상화의 시

가장 비통(悲痛)한 기욕(祈慾)
19/04/29 18:01:07 관리자 조회 3746

가장 비통(悲痛)한 기욕(祈慾)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-이상화-

 

- 간도 이민(間島 移民)을 보고

아, 가도다 가도다 쫓아 가도다.

잊음 속에 있는 간도(間島)와 요동(遼東)벌로

주린 목숨 움켜쥐고 쫓아 가도다.

자갈을 밥으로 햇채를 마셔도

마구나 가졌더라면 단잠은 얽맬 것을-

사람을 만든 검아 하루 일찍

차라리 주린 목숨 빼앗아 가거라!

아, 사노라 사노라 취해 사노라.

자포(自暴) 속에 있는 서울과 시골로

멍든 목숨 행여 갈까 취해 사노라.

어둔 밤 말없는 돌을 안고서

피울음을 울었더라면 설움은 풀릴 것을-

사람을 만든 검아 하루 일찍

차라리 취한 목숨 죽여버려라!

 

이전글 어머니의 웃음
다음글 지반정경(池畔靜景)
작성자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(숫자)
댓글목록 0개
비밀번호를 입력해주십시오
답글쓰기
작성자
비밀번호
자동등록방지(숫자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