상화의 시

선구자(先驅者)의 노래
19/04/29 17:56:20 관리자 조회 3758

선구자(先驅者)의 노래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-이상화-

 

나는 남 보기에 미친 사람이란다마는

내 알기엔 참된 사람이노라.

 

나를 아니꼽게 여길 이 세상에는

살려는 사람이 많기도 하여라.

 

오 두려워라 부끄러워라

그들의 꽃다운 살이가 눈에 보인다.

 

 

행여나 내 목숨이 있기 때문에

그 살림을 못살까- 아 죄롭다.

 

내가 알음이 적은가 모름이 많은가,

내가 너무 어리석은가 슬기로운가.

 

아무래도 내하고 싶음은 미친 짓뿐이라

남의 꿀 듣는 집을 문훌지 나도 모른다.

 

사람아 미친 내 뒤를 따라만 오너라

나는 미친 흥에 겨워 죽음도 뵈 줄 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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