상화의 시

빈촌(貧村)의 밤
19/04/29 17:49:43 관리자 조회 3704

빈촌(貧村)의 밤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- 이상화 - 

봉창 구멍으로

나르-ㄴ 하여 조으노라.

깜박이는 호롱불-

햇빛을 꺼리는 늙은 눈알처럼

세상 밖에서 앓는다, 앓는다.

 

아, 나의 마음은

사람이란 이렇게도

광명(光明)을 그리는가-

담조차 못 가진 거적문 앞에를

이르러 들으니, 울음이 돌더라.

이전글 이별(離別)을 하느니……
다음글 방문거절(訪問拒絶)
작성자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(숫자)
댓글목록 0개
비밀번호를 입력해주십시오
답글쓰기
작성자
비밀번호
자동등록방지(숫자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