상화의 시

무제(無題)
19/04/29 17:53:39 관리자 조회 4496

무제(無題)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-이상화-

 

오늘 이 길을 밟기까지는

아 그때가 가장 괴롭도다

아직도 남은 애달픔이 있으려니

그를 생각는 오늘이 쓰리고 아프다

 

헛웃음 속에 세상이 잊어지고

끄을리는 데 사람이 산다면

검아 나의 신령을 돌멩이로 만들어 다고

제 살이의 길은 제 찾으려는 그를 죽여 다고

 

 

참웃음의 나라를 못 밟을 나이라면

차라리 속 모르는 죽음에 빠지련다

아 멍들고 이울어진 이 몸은 묻고

쓰린 이 아픔만 품 깊이 안고 죽으련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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