상화의 시

서러운 해조(諧調)
19/04/29 18:04:15 관리자 조회 4715

서러운 해조(諧調)

  -이상화-

 

하이얗던 해는

떨어지려 하야

헐떡이며

피 뭉텅이가 되다.

 

샛붉던 마음

늙어지려 하야

곯아지며

굼벵이 집이 되다.

 

하루 가운데

오는 저녁은

너그럽다는 하늘의

못 속일 멍통일러라.

 

일생(一生) 가운데

오는 젊음은

복스럽다는 사람의

못 감출 설움일러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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